모유수유 하면서 제일 답답한 거, 바로 애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는 거예요. 분유는 통에 눈금이라도 있지, 모유는 그게 없잖아요. 저도 이것 때문에 초반에 마음고생을 좀 했어요.
저는 혼합수유를 80일쯤 했는데요. 그때 겪은 것들, 그리고 지나고 나서 “아 이런 거였구나” 싶었던 것들을 정리해볼게요.
먹다 잠들고, 조금 먹고, 또 찾고
제일 힘들었던 게 이거예요. 애기가 젖 물리면 좀 먹다가 스르륵 잠들어요. 그럼 조금밖에 안 먹었으니까 금방 또 배고파서 깨고, 텀이 확 짧아져요. 그러니 저는 계속 물려야 하고, 쉴 틈이 없는 거예요. “이게 맞나, 너무 적게 먹나” 싶고요.
얼마나 먹었는지 몰라서 분유를 자꾸 더 줬어요
모유는 양이 안 보이니까, 저는 늘 “덜 먹었겠지” 싶었어요. 그래서 분유로 보충을 자꾸, 그것도 넉넉히 주게 되더라고요. 근데 지나고 보니 이게 꼭 좋은 건 아니었어요.
모유수유는 원래 애기가 먹고 싶어 할 때,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게 제일 좋대요. 그래서 “이만큼은 먹여야 해” 하는 강박으로 분유를 과하게 보충하지 않아도 됐던 거예요. 너무 채워 먹이면 오히려 모유 찾는 횟수가 줄고, 그럼 젖양도 점점 줄어요. (물론 체중이 안 늘거나 하면 그건 소아과 상담이 먼저예요.)
진짜 힘든 건 분유 + 유축 + 모유, 셋 다 같이 할 때
혼합수유를 하면서 젖양을 유지하려면 유축도 계속 해야 해요. 근데 타이밍이 중요하더라고요. 수유 직전에 유축하면 안 되고, 분유 줄 때나 수유 끝나고 하는 식으로 끼워 넣어야 했어요.
문제는 이게 다 겹친다는 거예요. 모유 물리고, 부족한 만큼 분유 타서 먹이고, 그 사이 젖양 유지하려 유축까지… 이걸 혼자 하면 진짜 진도가 안 나가요. 저는 이 시기엔 남편이 분유나 유축 한쪽을 맡아줘야 그나마 돌아갔어요. 혼자 다 하려고 하면 체력이 못 버텨요.
젖양은요
저는 초유 나오는 시기에 젖양 늘리는 데 좋다는 수유차를 추천받아서 많이 마셨어요. 젖양이 적진 않았는데, 솔직히 이것 때문인지 원래 잘 나온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. 다만 모유수유를 계속할 생각이고 초유 나오는 시기라면, 한 번 챙겨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.
지나고 나서 드는 생각
초반엔 “양을 못 재니까 불안 → 분유 과보충 → 모유 덜 찾음”의 반복이었어요. 차라리 애기가 보내는 신호(배고파하는지, 기저귀랑 체중은 괜찮은지)를 믿고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아요. 그리고 도와줄 사람을 꼭 옆에 두세요. 모유·분유·유축 3종 세트는 혼자 감당하는 게 아니에요.
자주 묻는 질문 (Q&A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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